[2호선 신답역] 맛집 맛나분식 방문기

2호선 신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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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떡볶이 대박 맛집이에요! 다른 메뉴보다 떡볶이는 꼭 드셔보세요. 국물떡볶이 스타일인데 매콤달콤하면서 감칠맛 나는게계속 생각나는 맛이에요. 옛날 분식집에서 먹던 딱 그 맛이라서 추억 소환하기에도 제격이랍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답역 근처엔 음식점도 카페도 많지 않다. 그나마 역 바로 앞에 스타벅스가 하나 있고 조금만 걸어가면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나온다. 하지만 매번 프랜차이즈 식당에서만 밥을 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 때면 나는 일부러 골목길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그러면 아주 오래된 작은 슈퍼마켓 겸 정육점 옆에 맛나분식 이라는 분식집이 있는데 간판에서부터 오래됨이 느껴진다.

맛나분식

이곳은 나에겐 추억의 장소이자 소중한 공간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살던 동네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재개발되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예전에는 주택 밀집 지역이었다. 덕분에 골목골목 사이로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았고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군것질하러 다니기에 딱 좋은 환경이었다. 물론 불량식품 사 먹고 오락실 가서 게임하느라 돈을 많이 탕진하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참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아무튼 그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단골집도 생겼다. 앞서 말한 맛나분식도 그중 하나다. 워낙 어릴 때부터 다녔던 곳이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다른 분식점과는 달리 테이블이 세 개밖에 없어서 자리 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심지어 점심시간 피크타임 땐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여길 고집했던 이유는 단 하나, 맛있어서다. 어린 나이였지만 입맛만큼은 까다로웠던 터라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은 절대 먹지 않았다. 근데 여긴 달랐다. 일단 양이 푸짐했고 양념 소스가 정말 기가 막혔다. 매콤달콤하면서 감칠맛이 풍부했는데 중독성이 강해서 자꾸만 찾게 됐다.

나중에는 아예 용돈 받으면 곧장 달려갈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엄마가 그만 좀 가라고 잔소리했을 정도니 말 다했다. 그러다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이사를 하게 되었고 한동안 못 가다가 몇 년 전 우연히 지나가다 발견하여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다. 여전히 변함없는 맛이었지만 아쉽게도 사장님께선 건강상의 이유로 곧 장사를 접으실 예정이라고 하셨다.

주인 할머니께서 혼자 운영하시는 가게인데 메뉴판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내가 어렸을 적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 떡볶이 모양 그대로다. 떡볶이는 쌀떡이고 가격은 3000원이다. 요즘 웬만한 배달 떡볶이보다 저렴하다. 김밥 한 줄 주문하면 2000원 받으신다. 같이 나오는 국물에선 조미료 맛이 거의 안 난다. 집에서 끓인 듯한 슴슴한 맛이다. 가끔 어묵탕 드시는 손님들도 계신다.

여기서 파는 모든 메뉴들은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대신 카드 결제는 불가능하다. 현금 혹은 계좌이체로만 계산할 수 있다. 그리고 위생 상태 또한 좋지 않으니 민감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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